이탈리아 여행의 숙소예약
한 달의 이태리 여행. 낭만적이기는 하지만 준비가 철저하지 않다면 아이들과의 장기간 여행은 모두에게 악몽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숙소의 상태, 주요 관광스폿에서의 거리, 주차 가능여부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단 이전 여행을 참고해서 숙소 예약을 시작합니다. 대략의 코스가 로마 - 시칠리아 - 토스카나 - 밀라노 - 인터라켄 - 루체른 - 베니스 - 로마로 돌아오는 일정이니 로마부터 예약을 시작합니다. 숙소는 호텔을 50%, 에어비엔비를 50%로 예약하기로 했습니다. 4인가족의 여행이라 호텔 방을 2개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대략 검색을 해보니 호텔과 에어비엔비의 가격차는 크지 않네요. 하지만 한 달 동안의 여행이라 식사를 매번 사 먹을 수 없으니 에어비엔비를 적당히 사용해야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여행의 시작 로마에서는 호텔로 3박을 예약합니다. 로마의 중앙역인 테르미니역 주변이 역시나 무난합니다. 주요 관광지들과도 가깝고, 로마 여행을 마치면 시칠리아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이동에 장점이 있습니다. 일박의 가격은 대략 20만 원. 방이 2개 필요하니 일박에 40만 원, 3박에 120만 원이 들지만 ㅜㅜ 더 저렴한 곳은 찾기가 힘듭니다. 다음은 시칠리아를 예약할 차례인데, 숙박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찾다 보니 로마-시칠리아로 가는 야간침대 기차가 있네요. 대박!! 침대기차라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고, 하룻밤의 숙박비가 세이브된다니 기차표 가격을 알아보고는 바로 예약을 합니다. 가격은 1인에 8만 원 정도, 저희 가족 4인이 함께 사용하니 32만 원 정도이지만,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장점이 더 큽니다. 시칠리아는 렌터카로 여행할 예정이라 주차가 가능한 호텔과 에어비엔비를 우선으로 찾아봅니다. 다행히 로마만큼 주차가 힘들지 않아 보여서 주차가 가능한 호텔과 에어비엔비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칠리아에서의 코스는 대략 카타니아(3박) - 시라쿠사(1박) - 아그리젠토(1박) - 팔레르모(3박)로 잡았습니다. 카타니아에서는 에어비엔비, 시라쿠사에서는 호텔, 아그리젠토 에어비엔비, 팔레르모에서는 호텔로 예약했습니다. 숙소비용은 확실히 로마에 비해 저렴하니깐 부담이 확 줄더군요. 시칠리아 다음 여행지는 토스카나 지방. 로마 공항에서 출발해 오르비에토 - 시에나 - 산지미나뇨 - 피사를 가는 코스인데, 오르비에토와 시에나에서는 에어비엔비, 산지미나뇨와 피사에서는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오르비에토와 시에나에서는 하루 15만 원 정도로 방 2개짜리 에어비엔비를 이용했는데, 아주 만족했습니다. 워낙에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들이다 보니 꽤 많은 주택들이 에어비엔비로 활용되고 있더군요. 대신 우리나라처럼 스마트도어를 사용하는 에어비엔비는 거의 없어서 먼저 지정한 곳에서 주인을 만나 키를 받고 숙소로 들어가야 합니다. 워낙에 골목이 좁고, 구불구불, 집들이 모두 비슷비슷해서 집을 찾을 때 생각보다 알쏭달쏭한 부분도 있어서요. 저 같은 경우는 먼저 주차를 하고 가족들을 차에 기다리게 한 후, 키를 받아서 집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차에서 짐을 내려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짐을 다 내려서 끌고 집을 찾아 헤매다가 간신히 체크인을 했는데, 이러면 다들 힘들고, 저도 눈총을 받아야 해서 방법을 바꿨습니다. 다음 코스는 밀라노 2박 - 코모 - 인터라켄 2박(스위스) - 그린델발트(스위스) - 루체른(스위스)인데, 밀라노와 코모에서는 에어비엔비, 인터라켄과 루체른에서는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역시나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스위스답게 이름 알만한 호텔들은 겁나 비싸더군요. 그리고 외식비가 엄청 사악해서 가능하면 직접해 먹을 수 있을 곳이 좋겠더라고요. 찾다 보니 일종의 롯지(산장)이라는 이름은 붙은 호스텔이 많은데, 공동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수도 있고, 위치도 좋고, 시설도 깨끗한 곳들이 많아 그런 곳들 중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인터라켄에서 마터호른을 보기 위해 들리는 그린델바트에서는 유스호스텔을 예약했습니다. 호스텔은 4인 1실에 대략 20~25만 원 정도의 가격인데, 이 정도면 스위스에는 아주 착한 가격이라 방이 있을 것을 확인하자마자 예약했습니다. 다음 여행지 베니스에서는 베니스의 시내 안의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베니스의 호텔 가격 아주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베니스의 풍광이 명불허전이다 보니 그 풍경 속에 들어가려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베니스 섬 밖 외곽에 숙소를 정하면 가격은 싸지만, 매번 전철을 타고, 다시 배를 타고 베니스에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이 큽니다. 베니스는 바다의 뻘위에 기둥을 세워 만든 도시에 빽빽이 건물이 들어서 있다 보니 아주 비싼 고급 호텔 말고는 큰 방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베니스의 노을 보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들린 로마에서는 테르미니역 근처 한인민박을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중급호텔과 비슷하지만, 민박에 따라 아침 혹은 아침+저녁까지 한식으로 주는 곳들이 있습니다. 물론 여행 중간중간 재료를 사서 한식을 해 먹겠지만, 25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한식을 먹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서 한인민박으로 예약!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베니스에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 여행자가 오다 보니 중국인이 로마의 집을 사서 중국인 관리자가 어설픈 한식을 해주는 곳도 있고, 혹은 조선족 동포분이 음식을 해주는 곳도 많더라고요. 중국자본 대단합니다^^;;; 이전에 베니스와 로마를 왔을 때 그런 민박에 한번 묵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주 형편없지는 않았지만, 기왕이면 저는 한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 더 나을 것 같더라고요. 검색 끝에 한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한인민박을 찾아 예약했는데, 시설은 민박이란 이름에 맞을 정도, 하지만 아침+저녁 모두 음식이 맛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만족했습니다. 물가 비싼 로마에서 하루 두 끼를 해결해 주는 민박은 그야말로 '혜자'였습니다.
이태리로 떠나기 한 달 전 모든 이동 편과 숙소를 예약했고, 남은 기간 동안 디테일한 일정만 계획을 잡으면 됩니다. 이제 진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태리여행에서 묵었던 호텔 정리>
hotel Sbarcarero 시라쿠사
relais castelBigozzi 산지미냐뇨
Allegroitalia pisa tower hotel 피사
lake lodge hostel 인터라켄
hotel San luca 베니스
Gasthaus schwendelberg luzern-horw 루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