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병에 걸린 가족의 여행준비
우리 가족의 다음 여행지는 이탈리아입니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때 방학을 이용하면 좋지만, 방학이 되면 비행기 가격이 오른다... 숙소비용이 오른다... 그럼 전체 비용이 올라가는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저희 가족은 방학 때보다는 아이들의 체험학습 신청을 이용해 학기 중에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아이가 중3, 작은 아이가 초3일 때, 저희는 좀 더 많이 멀리~ 그리고 한 달간~ 이탈리아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저는 업무상 2번 이탈리아를 다녀왔고, 저를 부러워하는 와이프를 위해 둘이서 로마와 피렌체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3번을 다녀왔는데, 문제는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깊은 병에 걸리는데... 바로 저는 그 병을 '이태리병'이라 부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꾸 이태리가 생각나고, 가고 싶고, 보고 싶은 병인데, 남녀불문하고 걸리지만 남자는 한 달, 여자는 석 달 정도 앓습니다. 요즘 말로 '볼매(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가보면 가 볼수록 더 가고 싶은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 일 것입니다. 그렇게 몇 번을 가다 보면 모호하고 알쏭달쏭하던 매력이 점점 구체적으로 다가오면서 아~ 그래서 이탈리아가 르네상스의 발상지구나! 로마가 유럽문명의 시작이구나! 하는 나름의 이해가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한 달이나 이태리를 가기로 한 이유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는데요. 와이프에게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서 얼마간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와이프는 '인생 길지 않다~ 그 좋은 이태리 더 길게 여행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이태리 구경을 시키자'며 의견을 냈습니다. 와이프가 가자는데! 그리고 저 역시 이태리병에 결려서 낫지 않은 상태여서 우리는 의견 일치를 보고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여행의 준비부터 회사에 한 달의 안식월 허가를 받는 것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결심한 지 3개월 후 저희 가족은 이태리로 떠났습니다.
이태리 여행 준비
1. 항공권 구매
해외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구매부터입니다. 막상 한 달의 안식월을 허락받았지만, 아이들 학교를 한 달 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중3 큰아이의 기말시험이 끝내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출발하는 항공권은 7월 초, 귀국하는 항공권은 8월 초로 계획했습니다. 비행기표 많이 사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7월 15일이 지나면 항공권 가격은 급격히 올라갑니다. 당연히 방학이 시작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4인 가족이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항공권이 비싸면 부담이 큽니다. 한 티켓에 200만 원이면 x4명 하면 벌써 800만 원 ㅠㅠ. 너무 비쌉니다. 안되지요. 그래서 일단 국적기.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은 검색에서 제외됩니다. 그다음 약간의 경유는 가격을 다운시킨다는 항공권 구매의 정석을 활용해 크게 멀리 돌아가지 않지만, 가격은 저렴한 그런 타국적 항공사를 찾아봅니다. 카약, 스카이스캐너, 구글 플라이트 등 다양한 검색엔진을 돌리고 돌리다 보면 저렴하지만 괜찮은 항공권들이 발견됩니다. 제게 발견된 항공권은 중국국제항공의 티켓이었습니다. 7월 초, 인천 출발-베이징 경유 (2시간) 로마~ 8월 초, 로마 출발-항저우 경유 (3시간) 하여 인천 도착하는 스케줄입니다. 경유 시간도 짧고 노선도 크게 휘어지지 않아서 대략 20시간 안에 로마에 도착할 수 있는 스케줄입니다. 사실 지난번 와이프와의 이태리 여행에서 중국 동방항공을 타고 간 적이 있었는데, 중국 특유의 서비스 정신의 결핍, 객실 내의 과도한 소음으로 인해 다시는 중국 비행기는 타지 않으리라 결심했지만... 돈 앞에 장사 없다고... 제가 찾은 이 티켓은 무려 방학기간을 끼고도 70만 원 밖에 하지 않는 가성비의 끝판왕이어서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800만 원 들어갈 항공권 비용이 대략 1/3로 준다니 와이프도 아픈 기억을 지우며 허락을 했습니다. 코로나가 끝난 후 항공권 가격이 많이 상승했지만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출발하는 일정으로 검색을 하면 지금도 국적 항공사의 반값 정도의 경유 항공원을 찾을 수 있으니 여러분도 검색 신공을 발휘해 보시길~ 그리고 유료이지만 가성비 값의 항공권을 찾아주는 '메타온메타'란 앱도 있습니다. 1년 구독에 2-4만 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최고 가성비의 항공권을 많이 추천해 줍니다. 만일 본인의 일정에 맞는 가성비 항공권을 찾아 구매할 수 있다만 핵이득이니 가족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이태리에서의 한 달 일정 짜기
회사일도 바쁘고, 가정일도 바쁘지만 일단 한 달 동안 어디를 갈지를 정해야 숙소나 교통편을 결정할 수 있으니 일단 와이프와 대략의 일정을 짜기로 했습니다. 저는 4번째, 와이프는 2번째 이태리 여행이지만, 아이들은 처음이니 아이들의 첫 이태리 여행을 고려한 일정 + 저희가 새롭게 가보고 싶은 곳을 추가한 일정을 짜기 했습니다. 이태리 하면 로마가 그 시작과 끝이니 당연히 로마를 여행의 처음과 끝에 넣었고요. 엄마 아빠를 위한 코스로는 시칠리아를 택했습니다. 왜 시칠리아를 택했나구요? 이전 여행에서 이태리 북부의 밀라노, 베니스 같은 도시들을 다녀온 이유도 있었지만, 이태리에서 제작된 다양한 영화의 실제 배경이 시칠리아여서 검색을 하다 보니 정말 가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시네마천국(cinema paradiso)은 시칠리아의 '체팔루', 말레나는 '시라쿠사', 그랑블루는 '타오르미나', 영화 대부(God father)는 시칠리아 곳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의견일치를 보고 시칠리아의 일정은 9박 10일로 잡았습니다. 대략의 일정만 잡고 시칠리아를 어떻게 여행할지는 나중에 결정했습니다. 시칠리아 다음 일정은 토스카냐 지방입니다. 로마의 북쪽, 이태리 중부의 평원지대로 피렌체, 시에나, 피사 같은 도시들도 있고, 자동차 광고에 나올 법한 가로수가 쫙 펼쳐진 도로와 구릉, 그리고 포도나무가 있는 풍경을 상상하면서 5일간의 토스카냐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음은 이태리 북부의 중심도시 밀라노에서 3일. 그리고는 이태리 북부까지 왔는데 스위스까지 가보자는 욕심에 이태리 북부의 아름다운 도시 코모를 지나 스위스의 인터라켄과 루체른을 여행하고 베니스로 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니스에서 3일. 다시 로마로 돌아와서 마지막 3일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항공권 스케줄에 맞추어 정확히 29박 30일의 일정이 나왔고, 실제 여행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계획으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자평을 하고 다음 여행 준비로 들어갔습니다. 과연 이 일정의 결과는 어땠을지 글 후반에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3. 이태리에서의 교통편
저희 가족의 이태리 여행은 크게 다섯 개의 일정으로 나누어집니다. 로마 시내-시칠리아-토스카냐-코모와 스위스(인터라켄과 루체른)-베니스로부터 로마 귀환. 일단 로마 시내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니깐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칠리아와 토스카냐-스위스-베니스까지는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시칠리아에서 로마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고, 로마 공항에서 바로 렌터카를 받아서 토스카냐-스위스-베니스까지 이동하고 베니스에서 차를 반납합니다. 베니스에서는 거의 수상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차가 필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니스-로마는 고속철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렌터카 사용은 필수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달간의 4인 가족여행이라 짐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교통비가 렌터카 비용을 당연히 능가할 것이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자유로우니깐요. 이전 이태리 여행은 저희 부부만의 여행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이동했는데, 유럽의 도로는 아스팔트나 평평한 보도블록보다 자연석처럼 보이는 돌로 보행로를 만든 곳이 많습니다. 빈티지해 보이고, 예쁘지만~ 이 길에서 캐리어를 계속 끌고 다니면 체력도 방전, 캐리어 바퀴도 금방 박살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가능한 자동차로 숙소 가까이 가고, 캐리어 끄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걷는 거리를 줄이지 않으면 아이들의 체력이 방전되고, 체력방전은 찡찡됨으로 이어지고, 찡찡대기 시작하면 아무리 멋진 장소에 가도 관심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의 운전을 걱정하는 분도 있겠지만, 막상 해보면 한국에서의 운전이 더욱 힘들다는 것을 금방 느끼시게 될 겁니다. 거기다 이태리는 운전방향이 한국과 같기 때문에 금방 적응이 됩니다. 자 그럼~ 제일 중요한 렌터카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카약(kayak), 렌털카닷컴(rentalcars.com), 허츠(Hertz), 에이비스(Avis) 등등 수많은 렌터카 예약 사이트가 있고, 기간과 시기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이태리는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오토나 수동이냐! 이 부분이 가격의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일단 시칠리아에서는 9박 10일간 렌터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소형차, 한국에서는 대략 아반떼 사이즈의 소형 세단 차종이 오토는 10일에 100만 원, 수동은 30-40만 원 나옵니다. 일단 오토는 기본적으로 벤츠 1 클래스와 bmw 100 시리즈 정도가 검색됩니다. 물론 다른 차종도 검색되지만 시칠리아는 오토 차량이 많지도 않고 비싸더군요. 로마에서 베니스 구간도 9박 10일 잡고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상황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수동차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저도 항상 오토 차량을 운전하다 보니 수동 운전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과감하게 수동 차량을 예약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기간도 아니고 20일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라 오토(20일 대략 200만 원)와 수동(20일 대략 70만 원)의 금액 차이가 130만 원 이상이더라고요. 일단 예약을 하고 어떻게든 수동 운전을 다시 배워보기 했습니다. 아직 3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니깐요.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이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처음에 고생은 했지만, 수동 운전이 나름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로마-베니스 구간은 수동을 예약했는데, 로마 피우미치오 공항에서는 오토 차를 주었습니다. 대박! 렌터카 회사는 꼭 제가 예약한 차가 아니더라도 예약한 차와 비슷한 급의 차량을 준비해 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로마는 시칠리아보다 오토 차량이 많은지 떡하니 오토 차량을 내주더라고요. 덕택에 수동가격 35만 원으로 100만 원급의 오토 차량으로 편안히 다니다 왔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렌터카를 사용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렌터카의 수령장소와 반납장소가 같을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를 경우... 예를 들면 서울에서 빌려서 부산에서 반납하는 경우인데, 각 나라마다 본래 차가 있던 곳으로 차를 반납하는 비용, 회차료 라고 합니다. 이 회차료가 대단히 비싼 나라도 있고, 비교적 싼 나라도 있는데요. 다행히 이태리는 싼 나라에 속합니다. 그래서 차를 빌린 곳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 없이 내가 떠나는 도시의 지점에 차를 반납하면 됩니다. 이 점이 정말 편리했고, 이태리 렌터카 여행의 엄청난 장점이 되었습니다.
시칠리아는 시칠리아 여행의 시작점인 카타니아에서 차를 받아서 종착지인 팔레르모에서 차를 반납했고요. 다음 코스는 로마 피우미치오 공항에서 차를 받아서 스위스를 갔다가 베니스 공항에서 차를 반납했습니다. 물론 주차방법, 도로비 계산, 주유 방법의 헷갈림 등 사소한 문제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렌터카가 없으면 어떻게 여행하지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편리한 여행이었습니다.
나머지 도시 간 이동, 로마 - 시칠리아는 야간 침대기차, 시칠리아 - 로마는 이태리 저가항공(대략 1인당 5만 원)을 이용했고요. 베니스 - 로마 이동은 고속철도를 이용했습니다. 트렌이탈리아, 혹은 이탈리아 철도 예약으로 검색하면 쉽게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습니다. 예약을 빨리하면 할수록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고, 같은 날짜라도 시간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달라서요. 대략 3~4달 뒤의 베니스-로마 고속철 기차표를 이탈리아 철도(트랜이탈리아) 사이트에서 예약해 보면 성인 정가는 60유로 정도이지만, 할인가격은 22유로~30유로 정도도 나와있어요, 그러니 일정을 빨리 정하고 예약을 일찍 하면 할수록 교통비의 부담은 줄어든답니다.
물론 이런 사소한 여행의 준비가 어려운 분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IT 기술의 발달로 상당히 쉽게 할 수 있어요. 렌터카와 현지 항공이동은 구글이나 카약(kayak)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어요. 물론 정확한 가격비교는 업체 사이트에 들어가야지만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한국어를 지원하기도 하고, 한국어가 안될 경우, 구글 크롬앱에서 번역을 함께 사용하면 예약을 마무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렌터카 이용에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렌터카 보험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보험 가입은 현지에서 차를 받을 때 정하는데요. 대단히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저는 적당한 옵션의 보험, 기본을 살짝 넘어간 정도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렌터카 업체는 슈퍼커버(supercover : 모든 문제를 보험 처리해 주는, 그보다 낮은 커버리지의 보험은 펑크나 차유라 깨짐 낮은 수준의 위험 등은 포함이 안됩니다) 보험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버 범위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상당하거든요. 그럴 때는 단호히 '난 그 정도는 필요 없어요'하고 본인이 원한 보험으로 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곳은 외국이고, 렌터카 업체 사람도 영어가 외국어, 저도 영어가 외국어, 이탈리아 사람 특유의 영어 스타일이 귀에 쏙쏙 안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시 저는 몰랐지만, 차를 수령하는 상황에서 제가 실수를 했고, 결국 여행 마지막에 사달이 났습니다. 로마 공항에서 차를 받아서 10일 동안 여행을 잘하고, 베니스 공항 렌터카 회사에 차를 반납했습니다. 물론 무사고, 작은 흠집도 없이 반납했지요. 그런데! 직원이 오더니 최종 가격이 표시된 단말기를 보여주는데 450유로(60만 원)를 더 내라고 하네요. 엥? 무슨 말이냐?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450유로를 내느냐고 물었더니, '너의 슈퍼커버 보험 비용이잖아'랍니다. 저는 슈퍼커버 보험을 들지 않았다고 하니, 렌터카 서류를 가지고 옵니다. 문제는 그곳에 슈퍼커버 보험에 체크가 되어있네요... 글씨를 보니 제가 체크한 것은 아니고, 로마 공항의 렌터카회사 직원이 한 것 같습니다 합니다. 생떼 같은 돈 60만 원을 더 낼 수 없지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슈퍼커버 보험을 원하지 않았고, 여기에 왜 체크가 되어있는지 모르겠다고 10분은 더 설명했지만, 렌터카 수령직원은 나는 담당이 아니고, 자신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도 없으니 빨리 사인을 하고 떠나 달랍니다. 일단 사인을 해주고 천천히 로마 공항 렌터카 회사에서의 상황을 복기해 봅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 한 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서 다음 행선지로의 스케줄이 밀린 상황이라 제 차례가 오자마자 대충대충 오케이~오케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보험 이야기도 했고, 렌터카회사 직원이 '너 슈퍼커버 보험 필요 없니?'라고 추천한 것도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저는 필요 없다고 했는데... 영어의 질문이 'Do you need supercover insurance ?' 였는지 'Don't you need supercover insurance?' 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저는 계속 NO를 했으니 'Do you need?'에서는 부정, '필요 없어'가 되었을 것이고, 'Don't you need?'에서 NO는 긍정, '필요 있어'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아 ㅜㅜ 그리고 결정적 실수가 생각났습니다. 마지막 계약 상황을 모니터로 보여주며 '이거 맞지?'라고 물어보는데, 그때도 바쁜 나머지 대충 보고 YES라고 한 것 같습니다. 결국 베니스의 렌터카 회사직원이 보여준 계약서도 그 내용을 출력한 종이였습니다. 그때 꼼꼼히 계약서를 확인하고 슈퍼커버에 표시된 체크표시를 발견했더라면 오늘의 이 사태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요. 그 사건 이후엔 해외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 훨씬 꼼꼼히 계약서를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로마 공항 렌터카 회사직원이 정말로 저를 후려치고 했는지? 아니면 너무도 바쁜 상황에서 서로 실수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꼼꼼하지 않은 것은 제 실수니깐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이곳은 이딸~리아~ 매년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는 나라! 착한 이태리분이 더 많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눈 뜨고 코 베인 경험이 있는 나라! 정신 똑띠 차리고 준비해야 합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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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이탈리아에서의 숙소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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